바야흐로 어워즈(시상식)의 시즌이 돌아왔다. 각종 스타일 어워즈들이 매일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지금까지 알려진 어워즈 스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수상 퀸은 손예진.모델라인 주최 '올해의 패셔니스타'와 뮈샤 주얼리 어워드 '다이아몬드상',올리브채널의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3종 세트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그야말로 2008년은 손예진의 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올해 어워즈에서 남자 스타들에 대한 러브콜이 더욱 뜨거워졌다는 것.'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백조상'과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남성잡지 아레나 'A-어워즈(A-Awards)'의 추성훈을 비롯 20대 대표 스타일 아이콘인 빅뱅의 G드래곤,'뮈샤 어워드'와 'A-어워즈' 수상자인 하정우가 대표적인 남자 스타이다. '꽃보다 남자'라는 말이 실감나는 이 아름다운 남자들이 연기뿐 아니라 스타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영 럭셔리 가이,빅뱅의 G드래곤

상상을 초월하는 유니섹스 스타일을 추구하는 G드래곤은 유니크한 스타일링 자체로 대한민국 20대를 사로잡고 있다. A-어워즈 측은 G드래곤을 스타일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형 아이돌의 새로운 진화'라며 '대한민국 스타일 아이콘'이자 '대한민국 20대의 대표'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G드래곤의 매력은 실험적인 스타일의 과감한 시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멋진 스타일로 소화해낸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스타일은 배기팬츠와 파격적인 모히칸 헤어스타일,유니섹스 액세서리 등이다. G드래곤이 지난해 선보였던 허벅지가 풍성한 배기팬츠는 올해까지 그 인기가 이어지며 트렌드 리더로서의 면모를 입증했고,'닭벼슬'같은 샤기 컷의 한 종류로 앞머리가 짧고 머리 위와 뒷부분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모히칸 헤어 스타일은 그의 유니크한 섹시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무엇보다 그의 뛰어난 감각이 엿보이는 부분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패션,뷰티 스타일을 남자다운 섹시함으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사과머리'나 '뱅 헤어'도 그렇지만 핑크나 블루 귀고리,번쩍거리는 목걸이와 팔찌,모피 모자 같은 액세서리를 매치하거나 남자들의 비호감 아이템인 호피무늬 옷을 입는 등 그의 유니섹스적 스타일은 무한 진화 중이다. 10~20대의 지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연령을 초월해 대중과 전문가 그룹까지 인정하는 스타일 가이다.

◆스타일리시 마초 가이,추성훈

추성훈은 올해 최고의 광고모델로 뽑혔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스타일상을 받은 남자 스타다. 외강내유의 터프함과 부드러움이 적절하게 조화된 추성훈의 매력은 역시 치명적이고 이국적이다. 일본 남녀들이 많이 하는 짙은 태닝 피부에 짧은 머리,잘 다듬어진 수염과 행커치프로 장식한 클래식한 수트.야성미가 넘쳐흐르는 얼굴과 떡 벌어진 어깨를 가졌지만 수줍게 웃는 얼굴은 가수 비만큼이나 귀엽고 순수하다.

마초적 외모에 꽃미남적인 감성의 소유자.비호감의 대명사인 마초(machoㆍ단순하고 매우 남성적인) 이미지를 한번에 바꿔놓았다.

추성훈은 외모와 말투는 천상 마초의 그것이지만 멋진 수트를 고르는 감각,옷을 아끼고 좋아하는 몸매와 헤어스타일을 가꾸는 트렌드 세터적인 감성을 지녔다. 때문에 남자들에겐 마초적 어필을,여자들에겐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지적인 댄디 가이,하정우

영화에 대한 무한열정을 가진 배우 하정우는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은은한 멋을 풍긴다. 수트를 클래식하게 입으면서도 도트 패턴이나 레드,블루,퍼플 등의 포인트 컬러 행커치프,머플러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티셔츠에 수트 재킷은 지적이면서 댄디한 하정우표 스타일링.내년 3월에 사진과 그림 전시회를 연다는 하정우는 문화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듯 뮈샤 주얼리 어워드에서도 정열적인 루비상을 받는다고 한다.

청바지가 80~90벌이나 있지만 역시 좋아하는 건 '리바이스 501'이라는 그.뉴욕 첼시에서 스타일리시한 빈티지 제품을 쇼핑할 줄 알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조르지오 아르마니라고 밝힌 것처럼 클래식한 스타일이 최고임을 아는 남자다. 아버지에게서 클래식한 수트에 대한 해석을,여자친구에게서 어울리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에 대한 이해를 배웠다는 하정우는 여자들에게 있어 '보고만 싶은 꽃미남'이 아니라 '갖고 싶은 남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 칼럼니스트ㆍ브레인파이 대표 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