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8월 두 번째 일요일인 10일 전국 주요 해수욕장에는 `불볕더위'를 식히려는 56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물 반 사람 반'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강원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35.9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날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에 1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리는 등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등 부산지역 5개 해수욕장에만 300만명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남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와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등 남해안 일대 해수욕장과 울산 일산해수욕장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학과 휴가를 맞은 수 만명의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찾아 모래찜질 등을 즐기며 한 여름 더위를 식혔다.

또 강릉 경포(35만명), 동해 망상(31만명), 속초(14만명), 양양 낙산(12만명) 등 강원지역 주요 해수욕장에도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고, 이 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여름 축제장에도 수 많은 나들이객이 찾아와 즐거운 한 때를 만끽했다.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 부안 격포 등 서남해안 해수욕장(60만명)과 서해안 최대인 대천해수욕장(36만명), 포항 월포와 칠포, 영덕 고래불 등 경북지역 해수욕장(30만명)도 인파로 넘쳐났고, 작년 말 기름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봤던 태안군 꽃지해수욕장 등에도 30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밖에 국립공원 지리산과 가야산, 월악산, 계룡산, 덕유산, 주왕산, 팔공산 등 전국 유명 산과 계곡은 물론 국내 최대 워터파크인 용인 캐리비안베이와 에버랜드 등 주요 유원지에도 오전부터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져 혼잡이 빚어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TV 중계방송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고 농부들은 논에 농약을 뿌리거나 잡초를 제거하며 풍성한 가을을 기약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귀경길에 오르려는 차량이 늘면서 영동 및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강릉.대전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y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