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 주변에 녹지 광장이 조성돼 시민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그동안 흥인지문은 차도로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돼 있었다.

서울시는 42억원을 들여 다음 달 흥인지문 주변에 6400㎡ 규모의 녹지 광장을 조성하는 공사에 착수,오는 10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이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숭례문 방화사건 후 소방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공사 계획을 잠정 보류했었다.

흥인지문 녹지 광장은 흥인지문과 동대문호텔 사이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를 폐쇄하고 그 위에 조성된다. 시는 도로 모양에 맞춰 삼각형 모양으로 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 광장에 소나무 59그루 등 키 큰 나무 65그루를 심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쉬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아일랜드도 꾸며진다. 공사가 끝나면 왕산로와 동대문운동장 방면에서 도보로 흥인지문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시는 흥인지문에 시민들의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방화 사건 등에 대비해 흥인지문 주변에 무인경비 시스템과 화재 감지기 등의 방재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녹지광장 조성 사업에 따라 이 일대 교통 체계도 크게 바뀐다. 시는 다음 달 7일 오전 4시부터 흥인문로에서 왕산로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차량을 흥인문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구간을 운행하던 144번,261번,420번,0013번,2233번,163번,9403번,105번,152번,2012번 노선 버스의 운행 구간도 8월7일부터 조정된다. 자세한 변경 사항은 서울시 버스노선 안내 홈페이지(www.bu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흥인지문 주변 관광ㆍ쇼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