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일하고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중국의 희귀종 개 '티벳마스티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티벳마스티프는 사자를 닮았다고 해서 '사자개'로 일컬어진다.

황 박사팀은 이번 복제작업이 중국과학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지난 4월부터 모두 17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마리의 대리모에서 4마리의 복제 티벳마스티프가 분만된 경우도 있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현상환 충북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교수들이 복제 대상 개의 세포를 갖고 황 박사를 직접 찾아와 복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 연구결과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투고했고 일부는 게재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DNA 분석 검증 전문회사인 코젠바이오텍이 유전자검사를 통해 17마리 모두 복제개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에 대한 논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개는 중국에서도 찾기 힘든 멸종단계 품종으로 마리당 10억여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 있는 장오연구소에서 10여마리를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