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 휴일인 25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유명 산과 유원지에는 때이른 더위를 피하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6천여명의 등산객이 신록이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 산행에 나섰고 철쭉제가 열린 단양 소백산에도 3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연분홍 철쭉 군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각종 공연도 즐겼다.

전북 남원의 지리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5천여명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겼고 완주 모악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에도 1만여명이 물오른 나무 사이를 거닐며 쌓인 피로를 씻었다.

강원도의 설악산 국립공원에도 4천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늦봄의 산 정취를 즐겼으며 평창 오대산과 원주 치악산에도 각각 2천800여명과 800여명이 등산을 하며 휴일을 보냈다.

전국 각지의 유원지에도 인파가 모여들어 영상 테마파크가 있는 충남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에는 4천여명의 행락객이 방문했으며 전주 덕진공원과 전주동물원에도 가족단위 시민 5천여명이 찾아와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원의 청남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3천여명의 관광객이 입장해 시원한 대청호 풍광에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했고 무심천, 상당산성, 문의문화재단지 등 도심 유원지도 미처 야외로 나가지 못한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강원도 평창군 대하리 `산채 으뜸마을'에서 열린 산나물 축제장에도 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관광객들이 직접 산나물 채취와 루어와 견지 낚시, 송어 맨손잡기, 다슬기 잡기 등 각종 체험행사에 참가하며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한편 영농철을 맞은 농촌 들녘에서는 농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모내기와 과일 솎는 작업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운 날씨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다 27일 오후 중부 지방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튿날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린 뒤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예보했다.

(청주.춘천.수원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