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 등 협조 요청…`삼성 분식회계 의혹' 감사자료 분석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최근 `삼성 떡값 의혹' 등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이르면 주말께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김 변호사는 담당 수사검사와 연락이 됐는데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이다.

아마 주말에 나올 것 같다"며 "이번에 나오는 것은 (의혹과 관련해) 충분한 진술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우선 김 변호사로부터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삼성의 금품 로비 의혹을 조사해 기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김 변호사측에 사제단의 발표와 관련, 뇌물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참고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로부터 충분한 진술과 증거자료를 확보한 뒤 김성호 내정자와 이종찬 수석,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 등을 검토,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사제단이 지난해 11월12일 발표한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국가청렴위원장 등 검찰 전.현직 고위 간부가 포함된 `1차 폭로' 내용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의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윤 특검보는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통상적인 수사방법대로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 전날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두 박스 분량의 회계감사조서를 임의제출 형태로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2001년 당시 e삼성의 지분을 매입했던 삼성벤처투자의 이재환(60)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며, 오후에는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과 관련해 삼성화재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60일)이 9일로 끝나지만 30일 연장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번 주말에도 삼성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prayerahn@yna.co.kr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