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이윤지,4억 소녀….

그녀들은 얼마 전 예상치 못한 노출사고로 인해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노출이 우연이든 전략이든 결과적으로는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고 인지도도 높아졌으니 '노출 마케팅'이란 말이 나올 정도.특히 레드카펫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노출 수위가 높은 드레스를 선택하는 스타들을 보면 이슈를 만들어내는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제 패션계에서 '노출이 좋은가,나쁜가'에 대한 논쟁은 구태의연해졌다.

'노출을 얼마나 했는가'보다는 '노출을 얼마나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 보자.단지 시선을 끌기보단 자신의 개성을 잘 살렸는지,때와 장소에 맞는 TPO 연출이 됐는지가 우선시돼야 한다.

먼저 스타들의 사랑받는 노출 패션을 신체 부위별로 알아보았다.

#가슴

김혜수는 과감한 노출패션으로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스타다.

특히 글래머러스한 매력의 그녀는 가슴 노출을 즐기는데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자신감으로 과감한 의상도 당당하고 섹시하게 소화해서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녀의 자연산 가슴은 아름다운 쇄골라인에 풍만하고 자연스럽게 살짝 아래로 처진 라인을 만들어 베스트로 손꼽힌다.

박시연은 가슴라인이 깊게 파진 파격적인 드레스로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어깨라인이 가려진 채 가슴을 과도하게 노출해서 목선에서 쇄골라인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슬림하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어깨가 넓어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가슴 마케팅'의 의혹을 받고 있는 4억 소녀 김예진은 얼마 전 수건 셀카를 미니 홈피에 올려 다시 한번 '왕가슴'의 섹시함으로 화제가 됐다.

스타일,재력,몸매로 일부 워너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김예진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가슴 노출 패션.자신 있게 가슴을 노출시키는 의상 선택은 나쁘지 않지만,노출을 위한 가슴 강조 패션에 치중한다면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큰 가슴을 적당한 사이즈로 보이도록 커버하는 것도 스타일 아이콘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센스가 아닐까.

#등

등을 강조하는 뒤태 라인은 가슴 라인이나 늘씬한 S라인에 이어 새로운 섹시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등골이 쭉 뻗은 허리와 힙선으로 연결된 매혹적인 실루엣의 뒤태는 앞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며 은근히 섹시함을 강조한다.

뒤태 라인의 노출이 대세라고 할 만큼 등을 노출하는 스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얌전한 듯 그러나 과감하게 등을 노출하는 스타로는 이효리,강성연,김소연,김민선,임수정,한지민.특히 얼마 전 임수정은 목선이나 어깨라인에는 전혀 노출이 없고,등만 노출하는 블랙 드레스를 선택해 지적이고 우아한 섹시 매력을 뽐낸 바 있다.

주의할 점은 속옷 라인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룩이나 엉덩이 골이 다 보일 정도로 노출을 하면 보는 이도 민망하고 영원히 워스트 드레서로 남게 되는 불명예를 안을 수 있다는 것.허리와 힙 라인이 몸에 딱 맞는 실루엣의 드레스를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허리

노출패션의 워너비는 단연 이효리.8등신의 모델 몸매가 아닌 그녀를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한 일등 공신은 때와 장소에 맞는 그녀의 적절한 노출패션,특히 탄력 있는 허리 라인의 노출이다.

풍성한 가슴라인과 멋진 허리 곡선을 가진 이효리는 뮤직 비디오와 브라운관 무대에서 각각 다른 노출 수위와 이미지를 부각시켜 친근한 섹시함의 대명사가 됐다.

특히 태닝한 구리빛 허리 라인은 짧은 톱과 로라이즈 팬츠나 스커트를 매치시킨 '효리 룩'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위다.

롱다리가 아니어도 모델 이상의 멋진 몸매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그녀의 스타일링 센스 때문이다.

22인치의 개미허리로 알려진 보아는 허리 라인의 노출로 작은 키를 커버하고 시선을 분산시킨다.

자칫 어리고 소녀스럽게 흐를 수 있는 그녀의 이미지를 탄탄한 복부와 허리라인을 노출하면서 섹시하면서도 중성적인 이미지로 연출했다.

#각선미

S라인의 롱다리를 자랑하는 현영은 자주 각선미를 노출하는 스타다.

탄력 있는 힙라인은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를 더욱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한다.

김태희,이윤지 역시 론칭쇼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초미니 원피스나 드레스를 자주 입어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다소 작은 키지만 미니 드레스를 입어 다리가 길어 보이고 키도 커 보인다.

노출 패션을 스타일리시하게 완성하는 건 그에 따른 노출 에티켓이다.

가령 미니 드레스를 입었을 때는 차에서 내릴 때 다리를 세련되게 모아서 다리부터 허리,상체 순으로 리드미컬하게 내려주는 센스,계단을 올라갈 때나 상체를 숙일 때 속옷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혜수처럼 곧은 자세와 자신감 넘치는 눈빛,그리고 당당한 워킹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엉거주춤한 자세나 태도는 노출 패션을 워스트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컬럼니스트 http://www. cyworld.com/venus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