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연시,어디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에겐 편하고 따뜻한 집에서 TV 연말 시상식을 시청하는 일이 또 하나의 스케줄이다.

MBC가 다른 방송국보다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좋았는지,누가 수상했는지에 대한 결과보다 나는 누가 어떤 드레스 스타일링으로 웃음을 주고 감동을 줄 것인지가 더 궁금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즐거움을 주는 베스트&워스트 스타들이 있었다.

이번 시상식에선 드레스 못지않게 주얼리 스타일링이 눈길을 끈 것이 특징.따라서 드레스에 대한 식상한 순위보다는 멋진 드레스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주얼리와 헤어&메이크업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best 이효리

연말 시상식 단골 MC로 등극한 이효리.2007 SBS 가요대전과 KBS 방송 연예대상에서 멋진 진행 솜씨만큼이나 섹시하고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였다.

먼저 열렸던 KBS 방송 연예대상에서 김혜수와 엄정화가 입었던 드레스를 6개월~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입었다며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탓일까.

SBS 가요대전에서 입은 푸른 산호초가 자라는 몰디브 바다를 연상시키는 아쿠아 블루 드레스는 협찬받은 드레스가 아니라 일본에서 이효리가 직접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드레스에 맞춰 눈 앞머리와 쌍꺼풀 라인을 따라 바른 블루 아이섀도,그리고 시종일관 그녀의 얼굴 옆에서 반짝였던 뮈샤 다이아몬드 귀고리의 매치는 '드레스를 입은 섹시 아이콘'으로서의 이효리를 유감없이 보여준 스타일.뮈샤 김정주 대표는 "과감한 드레스를 즐겨 입는 이효리에겐 심플한 디자인보다 움직임에 따라 반짝임을 주는 화려한 무빙(moving) 스타일의 롱 다이아몬드 귀고리를 추천해 줬다"고 한다.

가슴 부위를 X자 모양으로 감싼 드레스에 귀고리와 매치되는 다이아몬드 브로치를 달아 더욱 탄력있어 보이는 가슴 라인에 눈을 뗄 수 없었다.



#good 김태희

작은 키를 늘씬하게 만들어 주는 김태희의 보랏빛 새틴 미니 드레스는 베스트 초이스.다리가 길어보일 뿐 아니라 그녀의 가는 몸매를 제대로 부각시켰다.

아이엠 지나킴의 반짝이는 새틴 소재 드레스에 맞춰 화려한 아르노 다이아몬드 팔찌로 손목에 포인트를 주어 심플하면서 글래머러스한 느낌.그녀의 손목을 장식한 뮈샤의 아르노 팔찌는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다이아몬드 수백 개가 장식돼 있으며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딴 디자인이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good 한고은

에스까다 오프 숄더 블랙 드레스를 입은 한고은.한쪽을 드러낸 어깨라인과 화려한 다이아몬드 팔찌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 깔끔하다.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머리는 자연스럽게 묶어 늘어뜨렸고 심플한 다이아몬드 귀고리가 단아하면서 클래식해 보인다.

한고은의 손목을 장식한 다이아몬드 팔찌는 김태희가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뮈샤 제품.시상식 드레스엔 눈에 튀는 패션 주얼리보다는 역시 여성들의 로망인 심플한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적격이 아닐까.


#worst 이지아,윤은혜

이지아와 윤은혜는 둘 다 화이트 튜브 톱 원피스를 입은 데다 옷과 어울리지 않는 언밸런스한 액세서리 처리로 인해 워스트에 올랐다.

직접 디자인했다는 이지아의 드레스는 약간 펑키한 스타일을 즐기는 그녀의 취향을 살린 디자인으로 앞으로 늘어뜨린 만화 속 주인공 같은 헤어스타일과는 잘 매치된다.

하지만 옆 자락에 이니셜을 수놓은 실을 길게 늘어뜨려서 손가락에 끼워 액세서리 효과를 내려 했던 점은 오버 센스.여기에 주렁주렁 손목에 찬 팔찌와 발등을 덮는 답답해 보이는 부티(발등과 복사뼈를 덮는 길이의 슈즈)의 광택과 힐이 부담스럽다.

윤은혜의 바지형 드레스는 독특했으나 시상식에선 아름다워 보이진 않았고 가발임이 분명한 롱 헤어스타일과 머리에 장식한 나비 주얼리 액세서리 역시 평소 시크한 모습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온 그녀의 스타일 평점을 확 떨어뜨렸다.

역시 스타일에서도 지나침은 부족함보다 못하다.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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