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지도 설명회에 교사 1천명 몰려…일선 학교 `대혼란'

교육청 "영역별 반영비율ㆍ가중치 유의해야"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한달여 앞두고 서울시내 고3 교사를 대상으로 개최된 진학지도 설명회는 한층 복잡해진 입시전형에 대비하려는 교사들이 대거 몰려 일선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짐작케 했다.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주관으로 서초구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정시모집 진학지도 길잡이' 설명회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서울시내 290여개 고교의 3학년 담임교사 1천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현직 교사 86명으로 구성된 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이 제작, 배부한 자료집은 금세 동이 났고 고려대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대학측이 준비한 전형요강 자료도 인기리에 배포됐다.

교사들은 강의 내용을 메모하며 올해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인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에 관한 이해를 높이려 애썼고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이 표로 제공한 각 대학별 학생부ㆍ수능 등급별 점수표를 꼼꼼히 살펴보며 입시전략에 대해 동료 교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강의를 진행한 이남렬 교육연구사는 "올해 입시가 작년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동점자 방지를 위해 등급간 격차를 달리하고 반영비율을 달리하는 것"이라며 "학생의 성적 등급이 학교별 전형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완전히 달라지는만큼 교사들의 꼼꼼한 진학지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학생들이 지금부터 모집군별로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을 소신ㆍ적정ㆍ안정지원으로 나눠 자신의 점수를 해당 대학 전형방식에 대입해 스스로 유불리를 판단해 볼 수 있도록 교사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수능 등급제와 대학별로 제 각각인 전형방식에 대해 `개별 학생을 지도하기 매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며 입시 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공신력 있는 수능등급 커트라인이 발표되지 않아 입시 지도에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교사가 많았다.

용화여고 3학년 담임교사 강신종씨는 "1~2점 사이로 등급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 지도에 비상이 걸렸다"며 "입시기관마다 수능등급 커트라인을 다르게 발표하고 교육청도 커트라인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혀 어느 잣대에 맞춰 전략을 짜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홍대부속고 교사 김용문씨는 "수능등급제와 대학의 `내신 무력화'에 따라 논술 광풍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교로선 각 대학의 논술 출제경향을 분석해 논술을 지도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교육으로 가는 학생들을 막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