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에 살고 있는 9세 한국 여자 어린이가 서울로 가는 기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으나 중국 항공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중국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에 살고 있는 강모씨는 13일 오후 평소에 건강했던 딸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고 심한 구토와 함께 기침에 피가 섞여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강씨는 딸을 데리고 현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으나 안심할 수 없어 서울에 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기로 하고 14일 오전 8시57분 남방항공 CZ337편으로 광저우 공항을 이륙했다.

하지만 강씨의 딸은 기내에서 기침이 발작하면서 검은 피를 토했고 점점 의식을 잃어갔으며 피가 섞인 검은 대변마저 비쳤다.

비상상황임을 직감한 승무원들이 기내 방송으로 의사를 찾았으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70명 승객의 동의를 얻어 상하이 홍차오공항에 비상착륙,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에 강씨의 딸을 실어 푸단대 부속병원으로 옮겼다.

상하이 공항에 착륙 당시 강씨의 딸은 이미 의식을 잃은지 20분이 경과했고 안색이 창백했으며 심장박동이 빨라져 위험 상황이었다.

이 어린이는 이날 오후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간신히 의식을 회복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푸단대 병원 관계자는 "앨리나가 피를 많이 흘려 일종의 쇼크상태가 온 것 같다"면서 "이런 환자에게는 시간이 생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소화기 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항공사와 승객들, 병원의 친절로 딸이 생명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고마와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