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역할이 수업이나 생활지도보다 행정업무에 치중됐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펴낸 `교원의 잡무 경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 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58.4%는 교사의 역할이 수업이나 생활지도에 관한 것보다 행정업무에 치중돼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의 46.8%는 촉박한 공문 처리로 수업에 늦었던 경험이 있고 교사 40%는 회람이나 업무전화로 인해 수업을 방해받거나 파행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각급 학교의 사례를 들어 일부 학교는 지난해 5천건에 육박하는 공문을 접수, 연간 수업일수 220일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에 평균 21건의 공문을 처리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전체 공문서 중 상당수가 형식적 서류구비, 실적 제출, 업무 중복 및 단순 반복, 현황 형식서류 등의 협조요청, 단순 행정홍보 성격의 공문과 같이 잡무로 분류되는 것이어서 상급기관의 지시ㆍ통제 위주의 행정이 교사 본연의 교육활동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각 교원에게 업무량을 공정하게 분배하고 업무초과량에 대해서는 인사ㆍ재정상 보상을 하는 `교원업무총량제' 도입 및 행정보조인력 확대, 일선 학교가 엄선된 공문만 접수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교육청의 학교지원센터화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