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7시간 앞두고 지붕 불타…선수ㆍ관객 180여명 긴급 대피 "리허설 취소"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가 참가하는 아이스쇼가 열릴 예정이었던 목동 아이스링크 경기장에서 공연을 불과 7시간여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1시 53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 경기장 지붕에서 불이 났으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4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방수용 모르타르 작업을 벌이던 경기장 지붕에서 시작돼 3천㎡ 넓이의 지붕 가운데 절반 가량을 태웠다.

화재 당시 경기장 안에는 이날 저녁 열릴 예정이었던 아이스쇼 공연을 준비하던 김연아 선수와 주최 측 관계자들을 비롯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은 초등학생 등 180여 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대 관계자는 "방수작업을 벌이던 지붕에서 불길이 시작됐으나 내부로는 번지지 않았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는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목동 아이스링크 경기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김연아 선수 등이 참가하는 '현대카드 슈퍼매치Ⅴ-07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으며 오후 1시부터는 김연아 선수 등의 리허설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주최 측 관계자는 "리허설은 일단 취소했으나 예정대로 공연을 계속할지 여부는 경기장 내부 전기 시설과 조명 등을 점검한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