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아프간 피랍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의 차승균 병원장은 2일 "환자들은 장기간의 억류.여행으로 피곤한 상태지만 19명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차 원장은 이날 11시30분부터 30분간 의료진들이 환자들의 병력 청취, 시.촉진(視.觸診:육안과 손을 이용한 진단), 혈액.심전도, X-레이 촬영 등의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 원장은 "가족들을 만나면서 환자들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며 몇 명은 설사 증세가 있고 대다수가 벼룩 등에 물려 피부질환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 환자의 경우에는 가족들과 면회한 후 병동으로 이동하다 오랜 기간의 긴장감 때문에 기운을 잃고 실신,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차 원장은 "15일 정도 납치된 사람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3-5개월이 소요된다"면서 "분산 수용 등의 이유로 현재 환자들 각자의 생각과 이야기가 맞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자기 연락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샘안양병원측은 3일 추가적인 신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1-2주간 5명의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해 피랍자들이 입원해 있는 전인치유병동에 마련된 3개의 상담실에서 정신과 치료를 집중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차 원장은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면 가족.직장에 대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정신과 치료를 벌이게 되는 데 이때 환자들의 가족들도 같이 치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