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변중석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17일 일가 친척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변 여사의 2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6남 정몽준 국회의원,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유족 대부분은 이날 오전 한자리에 모여 고인의 임종을 지켜봤다. 정몽구.의선(기아자동차 사장) 부자는 이날 새벽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 출근했다가 병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서둘러 서울아산병원으로 달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낮 12시를 전후해 변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모여 고인을 애도하며 장례 절차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범(凡) 현대가 계열사 임직원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객 맞을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빈소 입구에는 '부의금을 정중히 사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변 여사는 생전에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삶을 기리는 뜻에서 가급적 장례절차를 간소하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등 정치인들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신헌철 SK에너지 사장 등 재계 인사,한승주 고려대학교 총장,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 등 학계 인사들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현대 출신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전 현대아산 부회장)도 빈소를 찾아 가족을 위로했다.

범 현대가 기업들도 이날 일제히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셨던 분인데 오랜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이 비보를 듣고 고인을 애도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