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의 대모'인 변중석 여사가 향년 86세를 일기로 17일 오전 별세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폐렴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9시40분 타계했다고 밝혔다.

192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6년 1월 15세의 나이로 6세 연상인 정 명예회장과 결혼, 슬하에 장남 몽필(1982년 사망)씨, 2남 몽구(현대기아차그룹 회장), 3남 몽근(현대백화점 명예회장)과 5남 몽헌(2003년 사망), 6남 몽준(국회의원)씨 등 8남 1녀를 뒀었다.

고인은 정 명예회장을 조용히 내조하는 '현모양처'형 재벌가 안주인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남편인 정 명예회장이 사준 자동차를 집에 놔두고 도매시장에 나가 채소나 잡화를 구입했으며 집에서는 언제나 통바지 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할 정도로 근검절약을 실천했다.

생전에 매일 새벽 5시에 모든 식구와 함께 아침을 같이 하던 정 명예회장을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준비를 직접 챙기면서 동서·며느리들에게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하라”고 일렀다 한다.

칭찬에 인색했던 정주영 회장도 아내를 가리켜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했을 정도다.

또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 고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 고 정세영 현대산업 개발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 시동생들의 결혼 등 집안 대소사를 손수 챙겼다.

유족으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준 국회의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를 비롯해 경희(정희영 한국프랜지 회장 부인)씨 등 5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이며 영결식은 오는 21일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