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거취 보도로 인사권자에 부담"

김성호 법무장관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곧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임에는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10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지난주초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홍만표 법무부 홍보관리관은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 언론에 거취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인사권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법무부에 현안이 많으니 (직원들은) 흔들리지 말아라. 후임장관이 올 때까지 업무를 계속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천정배 전 장관 후임으로 발탁된 김 장관은 1년 여간 `법치주의 실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해왔다.

김 장관은 ▲ 분식회계 자진신고 기업 형사처벌 면제 ▲ 기업을 상대로 한 무분별한 소송 방지 대책 마련 등 잇단 친기업적 행보로 재계의 호응을 받았으나 지나치게 친기업적인 발언으로 노동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장관은 또 6월 국회에서 "(선관위가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은) 공직선거법의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규정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까지 낸 대통령과 엇갈린 입장을 내놔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