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50,60대)에 다시 청바지 열풍이 불고 있다.

1960~70년대에 청소년·대학시절을 보내면서 '통기타 생맥주 청바지'를 즐겼던 5060세대가 최근 패션 코드로 떠오른 '레트로(復古)' 붐을 타고 다시 청바지를 찾고 있는 것.'젊게 입기'가 유행인 데다 몸매 관리를 잘한 중·장년층에게 자신을 내세우는 아이템으로 청바지가 떠오르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레트로' 붐 타고 되살아난 청바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상반기 중·장년층 브랜드에서 청바지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바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초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손정완 이상봉씨 등과 남성 캐주얼 브랜드 로가디스 그린 등의 청바지 물량을 30% 늘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초부터 40여 브랜드로 이뤄진 청바지 편집 매장 '데님바'를 운영하고 있다.

50세 이상 고객 비중이 작년 상반기 22%에서 올 상반기에는 30%까지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이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3억원을 넘어 여성 캐주얼 부문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제품의 가격대는 30만∼50만원까지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청바지 편집매장 '스튜디오 블루'를 2005년 8월 개장했다.

이광희 강기옥 노승은 신장경 홍은주씨 등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청바지와 청바지에 어울리는 셔츠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20만∼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제품들은 대개 밑위가 길어 편하다.

해외 프리미엄 진은 밑위가 7~8인치지만 스튜디오 블루 제품은 통상 9.5인치에 달해 편안함을 제공하는 게 특징.

디자인은 여성의 경우 주머니에 자수나 크리스털 장식이 붙어있어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남성은 허리와 엉덩이 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디자인이 인기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물빠짐과 장식이 적고 허리 위로 올라오는 편안한 스타일의 세븐진 등의 브랜드를 찾다가 점차 트루릴리전,락앤리퍼블릭 등 유행에 맞고 과감한 디자인의 브랜드로 옮겨간다고 매장 직원들은 전한다.


◆'몸짱 열풍'에 '젊게 입기' 가세

젊은 세대의 상징인 청바지가 5060세대에도 인기를 얻는 이유는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마인드 에이지'(mind age)가 패션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바지를 잘만 입으면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얘기와 같은 맥락이다.

'몸짱' 열풍과 더불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를 과시하고 싶은 욕구도 청바지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활동성이 좋아 야외에서 입기 편하고 옷맵시가 좋은 것도 중·장년층이 다시 청바지를 입는 이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50대 이상 중년 소비자들의 구매 단가와 구매 횟수가 젊은층보다 높아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젊게 입기,몸매 관리,쉬운 코디 등과 맞물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청바지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