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절주캠페인 전개

과도한 음주에 따른 조기사망과 생산성 감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음주 폐해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이상 전체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고도위험 음주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음주폐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그동안의 관대한 음주문화로 음주폐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TV캠페인에 나서는 등 `잘못된 음주문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보건복지부는 음주문제로 인한 사회 국가적 손실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건전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11일부터 절주TV캠페인 등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절주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과음에 따른 의료비 지출과 조기사망, 생산성 감소 등의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연간 20조990억 원에 이를 만큼 음주폐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 관련기관 등으로 구성된 `파랑새 포럼'을 구성, 음주폐해 예방 및 감소를 위한 단계적 전략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음주폐해 심각성 인식제고, 건전 음주 실천방안 제시, 음주정책에 대한 긍정적 여론조성, 음주규제 정책 집행 등 강도높은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활동의 배경을 소개하면서 알코올 폐해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2001년 복지부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결과에 따르면 18세∼64세 알코올 사용장애 인구(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을 합한 인구)는 전 인구의 6.8%인 221만 명으로 추계됐다.

또 알코올은 주요 질환과 사고의 원인으로 우리나라 음주로 인한 질환별 비용은 암(9천5억8천만원), 뇌혈관질환(1천226억4천100만원), 고혈압성 질환(868억2천600만원), 소화기계 질환(6천223억8천500만원), 정신질환(1조593억1천만원) 등으로 약 2조7천917억원으로 추산됐다.

2001년 우리나라 음주 단일 요인에 의한 사망자는 약 2만2천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8.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0년 379명, 1995년 690명, 2000년 1천217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은 20대, 30대 남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살인, 폭력,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와 교통사고 특례범 등 현행범의 43.5%가 음주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는 남편일수록 아내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많이 행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횟수가 증가할수록 결근 횟수 및 일수가 증가하는 등 음주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산업재해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는 청소년 음주율이 높고, 성인 및 여성 음주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세 이상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고도위험 음주비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1병 이상, 여자는 소주 5잔 이상)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