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ㆍ과학 교과운영평가위 구성…`학부생 조교' 도입
인문계 학생 전용 과학과목도 신설…영재교육 실시

내년부터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은 모두 수학ㆍ과학 측정시험을 치러 고급ㆍ일반ㆍ기초 과목 수강생으로 분리 편성된다.

또 관련 단과대 교수들로 구성된 학문별 교과운영평가위원회가 꾸려져 위원회가 교재 개발과 강의 운영 및 평가, 조교 선발 등을 일괄적으로 통제하고 강의 수준의 균질화를 도모한다.

서울대는 기초교육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과학 교과교육 개선안을 마련해 이를 2008학년도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 기초과학 평가시험 의무화 = 수학에 국한돼 온 입학 전 평가시험을 물리, 생물, 화학 등 기초 과학에 확대 실시한다.

이에 따라 이공계 신입생들은 수학의 경우 수시모집 선발 신입생과 정시모집 선발생이 각각 평가시험을 치러야 하며 다른 과학 과목은 정시모집 이후 한꺼번에 평가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신입생들은 시험 결과에 따라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는 기초과목 수강생, 고급 과정 및 실험까지 병행하는 고급과목 수강생 등으로 나뉜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신입생 선발 기준이 다양해져 학생들의 학력 편차가 커짐에 따라 일률적인 기초과학 교육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공계 학생들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준에 따른 교육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 기초과학 운영평가위원회 구성 = 기초교육원에 교과운영평가위원회를 두고 산하에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교과운영평가소위원회를 구성해 교과목 개발, 운영, 평가, 조교 선발 등 제반 사항을 관장한다.

기초 수학과 기초 과학 교양과목을 운영하는 자연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강의 내용, 시험 및 과제 출제, 평가 기준 등 강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각 과목 소위원회를 통해 이를 균질화할 방침이다.

계승혁(수학), 김대식(물리), 정두수(화학) 교수 등 해당 학문의 권위있는 교수를 필두로 공대, 농생대, 경영대, 사범대, 약대 등 관련 단과대 교수 총 36명이 2년 임기의 위원으로 소위원회에 참가한다.

소위원회는 특히 `학부생 조교'를 도입해 3∼4학년 학부생 중 우수한 학생을 조교로 선발, 전공과목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1∼2학년 학부생에게 개인교습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초교육원은 "현재 대학원생만으로 조교를 운영하기엔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기초과학 교과목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우수한 학부생을 조교로 활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 `영재교육' 실시ㆍ인문계 과학과목 신설 = 정상급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기초과목 이수를 면제해 주고 지도교수단의 특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과학 영재교육'을 본격 실시한다.

학문별 교과운영평가소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20명 안팎으로 선발되는 최우수학생들은 기초과목 이수를 최대 14학점(수학 6학점, 과학 8학점)까지 면제받게 된다.

이들 학생은 기초과목 이수 면제로 남은 학점을 활용해 학생이 직접 강의를 설계하는 `학생 주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든지 관심있는 다른 분야의 교양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인문계ㆍ사회계 학생을 위한 기초과학 과목을 별도로 마련, 분야별로 1개 이상의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

기초교육원은 "학문간 융합이 강조되고 기초과학 소양을 필요로 하는 전공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인문ㆍ사회계 학생을 위해 강좌를 만들고 별도의 커리큘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