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많다. 특히 두 가지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

◆이스마일 도끼(Ismail Ax)

숨진 조승희씨가 팔에 붉은 글씨로 남긴 'Ismail Ax'의 뜻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이슬람교에서 의미를 찾는 분석이 있다.

이스마일(기독교의 이스마엘)은 유일신 알라를 믿기 시작한 이브라힘(기독교의 아브라함)의 아들로 이슬람교도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이브라힘은 우상 숭배를 없애기 위해 도끼를 들고 작은 우상을 모두 깨뜨렸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마일 도끼는 이스마일의 처형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또한 제임스 쿠퍼의 소설 '대평원'에 나오는 주인공 이스마엘 부시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문명 탈출을 시도하는 주인공 이스마엘은 총과 도끼를 가지고 대평원을 넘는데 도끼는 살인의 도구로 파괴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에선 'Ishmael'을 망명자,추방자란 의미로 쓰고 있기도 하다.

◆2시간 동안 뭘 했나

첫 번째 총격은 16일 오전 7시15분께 1학년 학생들의 기숙사인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홀 4층에서 발생했다.

그후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15분께 조씨는 기숙사 북쪽으로 800m쯤 떨어진 공학부 건물로 이동,더욱 끔찍한 2차 범행을 저질렀다.

문제는 이 시간 동안 학교 측은 왜 수업을 전면 통제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이다.

찰스 스티거 버지니아 공대 총장은 "첫 번째 총격 때 기숙사에서 벌어진 교내 분쟁 정도로 생각했다"며 "기숙사 총격 후 범인이 도망갔다고 생각했으며 사고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의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기 사고가 기숙사에서만 일어났고 범인이 도주했을 것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지적이다.

또한 경찰은 2시간 동안 왜 조씨를 체포하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점도 남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첫 번째 총격 때 사망한 여성의 남자친구를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