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칼럼) 혈당조절·단백질 과잉 자제해야 신장병 예방
성인 100명 중 8명이 만성신장병을 앓는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온바 있다.

대한신장학회가 전국 39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한 해 동안 검진받은 18세 이상 성인 32만9581명을 분석한 결과인데,만성신장병으로 진단된 경우가 전체의 7.7%로 당뇨병(4.2%) 빈혈(3.5%)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만성신장병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률 증가,소염진통제의 남용,단백질 과잉섭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신장병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다른 질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3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이 생겨 병원에 내원했을 경우에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성신장병은 일단 진단이 되면 완치될 수 없다.

그래서 핵심은 병을 예방하고 일단 생겼다면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첫째 신장병은 초기에는 증상없이 진행되므로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간단한 소변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이상이 발견되면 24시간 소변검사,초음파,정밀혈액검사,신장조직검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둘째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고혈압은 신장병의 증상이자 원인이다.

신장사구체 내의 압력을 높여 단백뇨를 악화시키고 신장기능을 빨리 망가지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셋째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철저하게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은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40%가 당뇨병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식사요법 약물치료로 정상 혈당과 혈압을 유지해야 신장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소변의 양과 색깔을 잘 관찰한다.

신장의 상태를 곧바로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반대로 평소보다 소변보는 횟수와 양이 증가했을 때는 신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2~3회 이상 일어나야 한다면 꼭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색깔 변화가 미심쩍으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단백뇨나 뇨당을 검사할 수 있는 스틱을 이용해 체크해보는 게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얼굴이나 다리에 부기가 있으면 일단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섯째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심하게 땀을 흘린 후나 설사 후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신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급격히 신장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일곱째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유익하지 않다.

모든 단백질은 분해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신장염을 악화시킨다.

마지막으로 소염진통제 이뇨제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콩팥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치도록 한다.

강종명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인공신장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