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스스로 건강체크 (2) 혈당‥고혈당 각종 합병증 초래
당뇨병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의 기능이 떨어져 거의 모든 부위에 질병을 일으킨다.

과잉의 포도당으로 혈관이 물러지면 혈관의 영양공급·노폐물 배출·병원체 방어 기능이 저하된다.

혈관은 서서히 균열 상태로 빠지며 탄력이 사라진다.

고혈당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말초혈관 심장 신경 신장 망막 발 등에는 각각 동맥경화,고혈압,심장병,당뇨병성 신경증·신증(腎症)·망막증·족부궤양 등의 합병증이 초래된다.

혈당은 식사량 공복기간 운동량 스트레스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지만 인슐린에 의해 적절하게 제어돼야 한다.

혈당 수치는 크게 공복혈당,식후혈당,당화혈색소(HbA1с)로 나뉘며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이다.

정상 공복혈당의 기준치는 최근 109㎎/㎗ 이하에서 99 이하로 낮춰졌다.

공복혈당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당뇨병 발병률과 망막증 등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므로 당부하검사(공복 상태에서 포도당 75g을 물에 타서 마시고 2시간 뒤에 변화된 혈당치를 측정)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당뇨병인지 확진할 필요가 있다.

식후혈당은 통상 식사 후 2시간째에 잰 혈당치다.

식후 고혈당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식후혈당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식후혈당이 하루 중 혈당변화를 의미한다면 당화혈색소는 최근 2개월여의 장기적 혈당 변화를 대변한다.

당화혈색소란 혈당과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hemoglobin)가 결합한 것으로 전체 혈색소 중 당과 결합한 혈색소의 비율을 % 단위로 표시한다.

당화혈색소는 7% 이하면 조절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현재 상태의 치료를 유지하면 된다.

8% 이상이면 지금받는 치료와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의학계는 최근 당뇨병 치료 후 당화혈색소가 6.5% 이하로 관리되지 않으면 당뇨병성 합병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보다 강도 높은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화혈색소가 많다는 것은 혈색소가 산소를 필요한 조직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말초조직에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신경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4주에 한 번 정도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고혈당이 의심되는 환자는 자가혈당측정기로 매일 식후혈당을,병원에서 매달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장단기 혈당변화 추이에 맞춰 증상 악화 및 합병증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인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