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연간 도 예산의 절반(1조3000억원짜리)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자체 개발 중인 초대형 리조트가 시장의 평가대에 오른다.

스키장 골프장 골프빌리지 특급호텔 콘도 워터파크 등을 갖춘 4계절 종합리조트 '알펜시아'(평창군 도암면·150만평)가 다음 달 초 골프장과 골프 빌리지 분양에 들어간다.

강원도가 지자체 미래를 걸고 민간 기업처럼 독자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데다 분양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지자체 재정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다른 지자체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개발 중인 4계절 종합 리조트 '알펜시아'의 총 사업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강원도 올해 예산(2조553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자체가 자체 개발하는 단일 개발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강원도는 일단 공사채 3500억원을 발행해 땅을 매입하고 초기 부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사업 비용은 골프빌리지 골프장 콘도 전원형캐빈 등을 일반에 분양해 조달할 계획이다.

일반분양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는 구도인 셈이다.

사업의 순항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골프빌리지(67∼166평형·396가구) 및 골프장 회원권 분양은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된다.

골프빌리지와 골프장의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3분의 2 정도인 8500억원이어서 이 분양 결과를 보면 사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우려되는 점은 분양가가 최소 18억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수요층이 얇다는 점이다.

골프장 회원권과 골프빌리지를 묶어서 분양하고 있는데 골프장 회원권 값은 5억원,골프빌리지 평당 분양가는 2000만원이다.

따라서 강원도는 이 상품을 매입할 수 있는 투자층이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서울 수도권 등의 국내 최상위급 자산가를 대상으로 VVIP(초우량고객)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분양을 대행하고 있는 미드미의 이월무 사장은 "세계적인 명문 클럽과 호텔 운영업체들이 운영을 맡을 예정인 데다 선진국 명문 리조트를 능가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거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평창 동계올림픽의 핵심 기반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장주원 알펜시아 사업단장은 "2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의 재정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만약 분양에 실패할 경우 강원도가 재정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 사업 시행사인 강원도개발공사(자본금 2005년 1657억원)가 자칫 파산 위기에 몰릴 수도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