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스키시즌 개막… 부상 방지ㆍ대처요령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보드 시즌이 시작됐다.

올 겨울에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어서 스키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부상도 많다고 한다.

더욱이 요즘은 스노보드 애호가들이 늘면서 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칫 즐거워야 할 스키가 '악몽'으로 변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골절위험 높아=삼성서울병원 유재철 교수팀이 2004년 휘닉스파크 의무실에서 치료받은 부상자 4133명을 조사한 결과,스노보드 이용자는 부상자 1000명당 3.4명 꼴로 스키 3.0명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전체 부상자 중 70%는 인대손상이었으며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골절사고가 1.6배가량 높았다.

시기별로는 스키나 스노보드에 익숙해져 스피드를 즐기는 시즌 끝무렵에 사고가 잦았다.

종목별 부상자는 스키 1150명,스노보드 2983명으로 스노보드가 2.8배 정도 많았다.

그러나 2004 시즌에 스키와 스노보드 이용객 비율이 각각 3 대 7인 점을 감안할 경우 1000명당 부상률로 환산하면 스키 3.05명,스노보드 3.40명 꼴이다.

부상별로는 인대손상 환자가 2912명(70%),골절환자 1221명(30%)으로 조사됐다.

골절만 놓고 보면 1000명당 스노보드가 1.09명으로 스키 0.69명보다 1.6배가량 높았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손·어깨 등 온몸으로 쓰러져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부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후 3시대가 부상 위험 높아=하루 중 스키로 인한 부상은 오전 10~11시 사이에 가장 빈도가 낮은 반면 오후 3시께 가장 높다고 한다.

오후 3시대는 피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며 기온도 올라가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루 중 부상 시간대는 오전 32%,오후 68%며 오후 3~5시대가 36%로 가장 많다.

부상자가 발생했을 땐 전문의학지식이 없으면 부상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면 안 된다.

작은 부상이라고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도 안 된다.

이때는 상처부위를 절대 건드리지 말고 환자를 안정시킨 후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상태 그대로 고정시키고 스키장 안전요원 등을 찾아 안전하게 전문의료진에게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꺾인 손목,발목 냉찜질을=손목이나 발목을 삐끗한 경우에는 즉시 스키장 눈을 뭉쳐서 부상부위를 차갑게 식혀주고 머플러 등으로 부상부위를 감아 고정해두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천연 양조식초와 굵은 소금을 각각 1컵씩 붓고 물 10컵을 섞은 다음 끓여 50도 정도로 식힌 후 거즈나 수건을 꼭 짠 다음 아픈 부위에 대면 통증을 빨리 줄일 수 있다.

또 스키나 보드를 탈 때 균형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주면 어깨 관절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목디스크가 있으면 이런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어깨가 심하게 결릴 땐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목덜미에서 어깨 양쪽에 이르는 곳까지 10분은 가볍게,10분은 조금 강하게 마사지를 받아 근육을 풀어준다.

가정에서는 생강 한 알을 갈아 적당량의 밀가루와 섞어 반죽해 거즈에 바른 다음 결리거나 뻐근한 부위에 붙여주면 혈액순환에 좋고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든다.

전문의들은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굳어져 있어 작은 충돌에도 부상이 커지기 쉽다"며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에 15~20분간 땀이 날 정도로 몸을 풀어주고 각 관절에 대한 스트레칭을 해주면 부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도움말=유재철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장형철 자생한방병원 관절척추센터원장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스노보드와 스키 부상 예방 10계명

1.자기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자
2.충분한 체력을 유지하자
3.필요장비를 다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자
4.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 규칙을 지키자
5.슬로프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자
6.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
7.음주상태에서는 스키(보드)를 타지 말자
8.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자
9.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10.과거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