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는 KAIST와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 조성 추진..각 사업추진단 구성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이 인천 경제특구에 외국인 진료 등을 목적으로 한 분원을 설치키로 했다.

그동안 인천 경제특구 진출을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서울대병원이 최종적으로 공격적인 병원 경영을 택한 셈이다.

또 서울대의대(학장 왕규창)는 서울대병원과 별도로 서울대병원 분원이 들어서는 인천경제특구 인근에 한국과학기술원(KASIT)과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를 설립키로 하는 등 잇따라 공세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12일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의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인천 청라지구에 외국인 진료를 표방한 새 병원 진출을 확정하고 지난 10월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 사업추진단(단장 방영주 혈액종양내과 교수)'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국내 병원 가운데 인천 경제특구 진출을 확정지은 곳은 아직 없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이번 서울대병원의 인천경제특구 진출 계획이 특구 진출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연세의료원, 삼성의료원 등의 다른 대학병원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방영주 단장은 "한국의 의료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할 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의 외국행에 따른 진료비 유출을 볼 때 서울대병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면서 "현재는 병원 교수들로부터 특구 진출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방 단장은 "일단 각 교수들로부터 의견수렴을 마쳐봐야 겠지만 국내 의료진이 이미 외국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의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 병원은 일단 외국인 진료를 표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천경제특구 내 서울대병원은 서울대의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와 복합적으로 운영됨으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연구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서울대병원 분원이 들어서는 곳과 인접한 곳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 사업추진단장은 이명철 핵의학과 교수가 맡았다.

장기적으로는 이 복합연구단지가 두 대학의 분교 형태로 운영될 수도 있다는 게 서울대의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대의대가 이처럼 인천 청라지구에 캠퍼스를 옮기려는 것은 의.치대가 있는 현재의 연건동 캠퍼스가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카이스트는 의대가 없는 상황에서 대학에서 나온 기초연구성과를 의대와 공동으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고려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의대가 가지고 있는 생명공학기술(BT)에 카이스트의 IT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두 기관 모두 `윈-윈' 게임"이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양해각서(MOU) 교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