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본부는 11일 정오를 기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보안 단계를 `블루'(관심)에서 `옐로'(주의)로 한단계 강화했다
본부는 이날 "항공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후속 범행도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항공보안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미국과 유럽 등 국제선이 이용하는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대해 보안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서는 전체 승객 중 15%의 승객 및 수하물에 대해 X-레이와 금속탐지기 검색과 함께 개봉검색을 할 것이라고 본부는 전했다.

본부는 미 교통보안청(TSA) 요청에 따라 미국령으로 운행하는 항공기 탑승 승객에 대해 술ㆍ음료 등 액체류와 샴푸ㆍ선탠로션ㆍ크림ㆍ치약ㆍ헤어젤 등 젤류의 객실 반입을 금지하고 신발류에 대해 X-레이 검색을 실시중이다.

액체나 젤류 운송이 필요한 미국행 승객은 물품을 미리 위탁수하물로 운송이 가능하도록 짐을 꾸려 탑승 수속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본부는 이번 테러 미수 사건이 1994∼1995년 태평양 상에서 국내 항공기 3대를 포함해 11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폭파시키려 한 암호명 `보진카 작전'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 보안단계는 `그린(평시)'에서부터 `블루(관심)', `옐로(주의)', `오렌지(경계)', `레드(심각)' 등 순차적으로 올라가며 인천공항은 작년 7월 이후 블루 단계를 유지해 왔다.

인천공항은 자이툰 부대가 파견돼 있어 그린이 아닌 블루 단계를 유지해 왔으며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에는 김해공항에 대해 레드 수준에 달하는 보안검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 관계자는 "이번 테러 미수사건이 액체 폭발물을 사용하려 했던 점 때문에 미국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이런 조치가 취해지게 됐다"며 "신발도 100% X-레이 검색이 실시돼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승객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