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해야

삼성경제연구소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 일하지 않고 쉬는 젊은이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비스업을 육성하라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31일 '최근 고용 흐름의 세 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노동 시장의 특징으로 ▲ 청년층 유휴인력(생산 부문에 동원되지 않고 쉬는 노동력) 증가 ▲ 여성 취업자 증가 ▲ 괜찮은 일자리 부족 ▲ 제조업.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감소세 지속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 추이는 작년 4.4분기 3만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8만명, 13만7천명 등으로 증가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취업준비를 위한 비경제활동인구도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3년 1.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2.4분기 54만7천명에 달했고, 특히 지난 2.4분기 전년동기대비 증가 폭은 7만8천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노는 젊은이'가 급증하는 것은 기업들이 속속 경력자 위주 채용에 나서는데다 구직자들도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늦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명목임금을 기준으로 전체 평균을 웃도는 산업 부문에서 새로 창출된 '괜찮은 일자리' 수는 2004년 30만5천명에서 지난해 14만1천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6만3천명으로 작년 전체 규모를 이미 넘어섰으나 취업 예비군 등 유휴인력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반면 여성 취업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4분기 여성취업자는 작년 동기보다 20만6천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분 28만3천명의 72.7%를 차지했고, 전체 취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도 지난 2003년 41.1%에서 올해 상반기 41.9%로 높아졌다.

이는 가계소득 보전을 위해 주부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나, 여성 일자리의 질은 여전히 남성 일자리에 비해 열악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현재 전체 무급가족종사자와 일용근로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각각 89.8%, 48.3%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경우 고용 확대가 미미한 정도가 아니라 종사자들이 오히려 줄고 있다.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지난 2.4분기에 각각 작년 동기보다 7만2천명, 2만명 줄어 2005년 1.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손민중 연구원은 "현재의 일자리 창출력으로 우리 경제의 유휴인력을 흡수하기는 역부족"이라며 "돌파구는 서비스업으로, 이 부문의 체계적 육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보험.비즈니스서비스.부동산임대업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경우 고용탄력성(취업자 증가율/GDP 증가율)이 커 고용 창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정보기술(IT)산업 비중 확대 등으로 취업자가 줄고 있는 제조업에서는 한국형 노사모델 정립, 민간기업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국내외 업체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