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모두 의족을 한 뉴질랜드의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15일 마크 잉글리스(47)가 이날 에베레스트 8850m 정상에 우뚝 서 두 다리가 없는 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최고봉을 정복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리스는 등정에 적합하도록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의족을 하고 지난달 7일 베이스 캠프에 도착,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

등정 도중 한쪽 다리 의족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던 그는 갖고 온 부품으로 의족을 수리한 뒤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구조대원으로 일하던 잉글리스는 1982년 뉴질랜드 최고봉인 마운트 쿡에서 심한 눈보라로 얼음 동굴 속에 갇혀 있다 동상에 걸려 무릎 아래의 두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의족을 달고 다시 산악인의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3754m 높이의 마운트 쿡,2004년에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해발 8201m의 초오유에 올라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그의 부인 앤은 "그는 평생 에베레스트 정복을 꿈꾸어 왔었는데 놀라운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