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전대리 포곡중학교가 올해부터 학생자치위원회와 함께 '휴대전화 안가져오기 운동'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의 이같은 운동은 수업시간에 수시로 울리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벨소리와 수업중 문자메시지 주고 받기가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교사 및 학생들의 공통된 인식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학교는 이미 지난해 다양한 휴대전화 사용 예절 교육을 실시,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으로부터 휴대전화 예절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돼 상까지 받은 것을 계기로 지난해말 학생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 800여명의 학생 가운데 75%가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오자 학교와 학생자치위원회가 올해부터 곧바로 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이달초 입학식 이전에 각 가정에 휴대전화 안가져오기 운동에 대해 설명문을 발송하고 입학식때는 모든 학생들이 이 운동 실천을 위한 선서식을 하도록 했다. 또 학교는 휴대전화 대신 학생들의 비상연락을 위한 공중전화 3대를 교내에 설치했으며 교무실에는 실수로 가져온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보관하기 위한 '휴대전화 보관함'을 비치했다. 매일 아침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실수로 가져온 휴대전화를 자발적으로 제출받아 이 보관함에 보관한 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돌려주고 있다. 이같은 운동으로 최근 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중 휴대전화 벨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것은 물론 갈수록 보관함에 보관되는 학생들의 휴대전화조차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 학교는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외에도 '칭찬릴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친구사랑 운동, 이웃돕기 운동 등을 전개, 주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학교 3학년 임주연양은 "처음에는 매일 갖고다니던 휴대전화가 없어 허전했는데 익숙해지니까 별 불편함을 못느끼게 됐다"며 "휴대전화가 없으니 수업시간의 분위기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연구부장 유선식 교사는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에 학생들의 호응도가 낮을 것으로 우려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용인=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