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 토비 도슨(29)이 한국 방문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도슨의 에이전트인 짐 스피넬로는 21일(현지시간) 한국 선수단과 전화통화에서 "도슨이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스타일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으로 가지 않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피넬로는 이번 통화에서 "한국 방문은 나중에 고려하겠다. 도슨은 한국인 친부모를 찾는 것에 대해 민감해하고 있다"며 "친부모도 조용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찾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름과 소속사를 밝히지 않은 한국의 리포터가 도슨의 친부모를 알고 있다며 계속 전화를 걸어왔고, 심지어 미국 NBC와 ABC 방송에 '도슨의 부모를 찾았다'라는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며 "익명의 리포터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사과를 한다면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터뷰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스피넬로는 "도슨이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에 친부모를 개인적으로 조용히 찾고싶어 한다"며 "한국인 핏줄임을 여전히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도슨이 최근 자신이 친부모임을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200여 통이 넘는 E-메일과 친부모를 알고 있다는 취재진들의 끊임없는 전화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가족관계를 확실히 밝힐 수 있는 유전자검사에는 아무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넬로는 또 "도슨은 평범한 선수로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번 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싶어한다"며 최근 한국에서 불어닥친 뜨거운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당초 도슨은 26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해 3월1일부터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는 2006지산 프리스타일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토리노=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