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 등 축구대표팀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받는 연봉의 세부 명세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20일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한 '2006년도 대한축구협회 수지예산(안)'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오는 7월까지 계약을 맺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줄 급여 등 비용으로 7억1천914만여원을 잡아놓았다. 이중 순수 급여는 35만 유로(한화 5억9천321만여원)다. 협회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담할 소득세와 주민세 3천만원을 대신 내주고 숙박비 8천893만5천원, 식대 700만원을 따로 지원하는 만큼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지급하는 돈은 모두 7억1천914만여원에 이른다.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의 연봉은 100만달러(10억여원) 정도로만 추정됐을 뿐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밝혀진 금액을 토대로 1년 연봉으로 단순 계산하면 12억원 가량에 이르는 셈이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와 압신 고트비 보조 코치에게는 합해서 4억6천만여원 정도가 지급된다. 베어벡 코치는 급여 22만5천 유로(한화 2억8천125만원)를 받고 소득세와 주민세 명목으로 2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모두 3억125만원을 받는 셈이다. 고트비 코치에게는 급여 5만6천250유로(7천31만2천500원)와 세금 1천만원 등 8천31만여원이 지급된다. 이들 두 명의 외국인 코치에게는 숙박비 6천98만여원이 따로 지원된다. 축구협회는 이밖에도 또 한 명의 외국인 수석코치(1천260만원)와 보조코치(1천50만원)에게 줄 비용(2천310만원)도 확보해놓았다. 모두 합하면 올해 7월까지 외국인 감독과 코치들에 들어갈 돈은 비용은 모두 11억8천568만여원인 셈이다. 반면 '2005년 대한축구협회 결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외국인 지도자에게 사용된 비용은 인건비 24억3천129만여원과 체재비 등 지원금 1억7천228만여원을 합쳐 무려 26억357만여원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외국인 지도자에게 줄 돈의 두 배를 훨씬 넘는 것은 물론 올해 홍명보 코치 등 내국인 코치에게 줄 돈까지 모두 합한 비용 15억8천781만여원을 크게 웃돈다.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는 "지난해 본프레레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 등에게 실제 준 돈 뿐 만 아니라 올 6월까지 잔여 계약기간에 본프레레 감독에게 줄 돈까지 작년 결산보고서에 포함했기 때문에 비용이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엘류 감독도 계약기간 중에 중도 해지된 만큼 외국인 감독 경질에 따른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