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닮는다'라는 말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최근 영국의 연구 결과 실제로 부부는 오래 살수록 닮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격이 비슷해지고 두 사람의 감정 표현이 비슷해지는데 이 같은 현상은 얼마나 자주 웃느냐,또는 찡그리느냐에 따라 안면근육과 주름살이 수축 또는 이완하면서 부부의 인상이 비슷해진다는 것.


그전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여자는 도둑놈을 배 위에 얹으면 도둑놈이 되고,선비를 배 위에 얹으면 선비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역시 아내는 남편을 닮아간다는 뜻일 것이다.


또 '부부는 따라 죽는다'는 속설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중병에 걸리거나 죽으면 그 배우자 역시 중병에 걸리거나 따라 죽을 확률이 높다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는 65세 이상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죽으면 따라 죽는다는 속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내가 사망했을 경우 남편이 1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은 정상적인 부부에 비해 53% 높으며,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아내는 61%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면 사회적·정서적·경제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돼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면역체계가 약해져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른다는 것.


우리 중년 부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린 며칠 전에도 싸웠는데 뭘. 아 글쎄 남편이 밸런타인데이는 어떻게 알았는지 나보고 초콜릿을 달래는 거 있지? 참 기가 막혀서…."


"어머,넌 신랑한테 초콜릿도 안 줬어? 야 정말 섭섭하셨겠다."


"너는 우리 남편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니? 뭐가 이쁘다고 초콜릿을 줘? 내가 진짜로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면 어떡하라고."


"야,나는 조그만거 하나 주니까 애들같이 좋아하더라. 그날 밤 분위기가 좋았어. ㅎㅎ 난 내년에도 또 줄거야."


그렇다.


중년들도 이런 날이 절대 필요하다.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는 가슴 뛰는 사랑은 18~30개월이면 사라진다고 밝혔다.


사랑의 감정은 뇌의 화학작용이며 남녀가 만나 2년 정도 지나면 대뇌에 항체가 생겨 더 이상 사랑의 화학물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사랑의 단계는 신경 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생성,분비에 따라 대개 4단계로 나누어진다.


처음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면 대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이 생성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


이어 페닐에틸아민이 만들어지면서 제어하기 힘든 열정이 분출하며,다음 성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단계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이어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안정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한 지 어언 20년! 사랑의 물질은 말라 비틀어지고 녹슬어버린 지 오래.


'우리도 사랑했을까? 사랑한 적은 있었을까? 그때 그 여자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어. 그때 그 남자를 꼭 잡을 걸….'


쓸 데 없는 상상은 그만두고 아직도 많은 '데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쳤다면 이럴 걸,저럴 걸 하지 말고 한 달 뒤에 오는 '화이트데이'에 확실히 만회해보자.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기쁨이 한 달이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선물을 고르는 기분 또한 무시 못할 즐거움이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번엔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건가?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건가? 이런 거 따지지 말자.


넉넉한 마음이 먼저 드는 사람이 준비하면 그뿐이다.


둘 다 준비하면 더 행복하고 한 쪽만 준비했다면 한 쪽은 미안해서 말 잘들을 것이고.


그날 밤 우뚝 솟으면 된다.


옆에 누운 사람이 사랑스러워 오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중년은 오래 살아 서로 닮아가며 배우자를 따라 죽을 수도 있는 부부들인데 뭔들 못하랴!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