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6일 감사원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비 사용 관련 감사결과를 넘겨받아 횡령 혐의를 본격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7일 중 감사원 감사결과를 넘겨받아 황 교수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 정부 연구비와 민간 후원금 중 개인적 용도 등으로 사용한 돈의 규모와 용처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이날 황 교수가 정부 연구비 10억원과 민간 후원금 60억원을 개인계좌로 관리하면서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황 교수팀의 연구비와 후원금 중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감사원이 밝힌 25억원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추적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황 교수팀의 논문 작성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서울대 수의대 강성근ㆍ이병천 교수와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황 교수의 `최측근'인 강성근ㆍ이병천 교수를 상대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 과정에서 줄기세포 관련 데이터 등을 조작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황 교수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강 교수가 2004년 논문의 실제 작성을 맡았고, 2005년 논문과 관련해서는 줄기세포 4∼15번(NT-4∼15)에 대한 면역적합성(HLA) 검사를 할 때 체세포 시료만 두쌍으로 만들어 김선종 연구원에게 전달하도록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에게 지시한 장본인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강 교수의 조사 등을 통해 황 교수가 줄기세포 2번과 3번(NT-2,3)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MIZ-4,8)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황 교수는 작년 11월 MBC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된 뒤 자체 시행한 DNA 지문분석을 통해 NT-2, 3번이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황 교수가 그 이전에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2004년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이면서 2005년 논문에서는 별다른 기여가 없음에도 제 24번 저자로 올라있는 문신용 교수가 2004년 논문작성 전에 황 교수팀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의 큰 틀을 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를 상대로 2004년 논문 조작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1번과 2번의 주입실험을 했던 실험용 쥐 10마 리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이날 밤 나오면 그 결과를 향후 조사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검찰이 이달 1일 줄기세포 1, 2번이 주입됐던 실험용 쥐 5마리씩 모두 10마리를 샘플로 확보해 대검 유전자감식실에 의뢰한 DNA지문분석에서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는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