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무엇이든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은 법이다. 의약품, 특히 그 중에서도 건강을 위해 많이 먹는 영양제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제제, 자양강장제 등 각종 영양제의 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를 처음으로 마련해 소비자단체와 교육기관, 의사협회, 약사회 등 관련단체에 보급했다고 8일 밝혔다. 식약청 의약품관리팀 주광수 팀장은 "비타민 등 국민 다소비 의약품의 경우에도 적정하게 복용해야 몸에 도움이 되는 법"이라며 "이들 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등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 내용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게재돼 있다. 다음은 가이드라인에 담긴 주요 주의 사항이다.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D,E,K)= 지방에는 녹으나 물에는 녹지 않는 만큼 가능한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복용하는 게 좋으며,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A 함유제제(성분명: 초산레티놀, 팔미틴산레티놀, 비타민A유, 간유, 베타카로틴 등)= 시력, 치아의 발달, 성장, 표피조직의 분화, 배아의 발달과 생식에 필요한 지용성 비타민. 하지만 몸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과량 섭취하면 구역, 구토, 가려움, 건조하고 거친 피부 등 급성, 만성 독성이 발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나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 하루 5,000 IU(International Unit, 비타민 섭취 국제단위) 이상 복용하면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비타민D 함유제제(성분명: 알파칼시돌, 칼시트리올, 칼시페디올 등) 뼈 형성과 혈액의 전해질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지용성 비타민. 성인의 하루 추천 식이섭취용량 200∼400 IU의 5배를 초과해 복용할 경우 혈액 중 칼슘의 농도가 높아지는 등 독성이 나타나며,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할 수 있다. ▲비타민 E 함유제제(성분명: 초산토코페롤, 호박산토코페롤, 토코페롤 등) 산화로부터 세포의 구성물질을 보호하고 독성 산화물질의 생성을 저지하는 항산화기능이 있는 지용성 비타민. 하지만 장기 복용시 발진이나 구역, 근육쇠약, 피로,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리가 빨라지거나 생리량이 점점 많아지며 출혈이 지속될 수 있다. 비타민 A, K 제제와 함께 복용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수용성 비타민(비타민 B1,B2,B6,C 등) ▲비타민B1 함유제제(성분명: 염산치아민, 질산치아민, 치아민디설피드, 옥토티아민, 푸르설티아민, 염산푸르설티아민, 프로설티아민, 벤포티아민 등) 탄수화물의 대사, 정상 성장 유지, 신경 자극 전달 등의 기능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 따라서 비타민B1이 결핍되면 다리가 붓는 각기와 말초신경염, 베르니케 뇌병증(안구건조장애, 정신혼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복용시 가려움, 두드러기, 무력증, 발한, 구역, 청색증, 호흡기 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비타민B2 함유제제(성분명: 리보플라빈, 인산리보플라빈나트륨, 플라비아데닌뉴클레오티드나트륨, 낙산리보플라빈 등) 복용 중에 오줌이 노랗게 변색되어 소변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구역, 식욕부진,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B6 함유제제(염산피리독신, 인산피리독살) 복용 후 햇볕에 대한 과민반응, 구역, 구토, 졸음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C 함유제제(성분명: 아스코르빈산, 아스코르빈산나트륨, 아스코르빈산칼슘 등) 항산화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용량을 복용하면 체액의 산성화로 신장 결석을 초래하거나 오심, 구토 등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엽산 함유제제 DNA나 RNA 등 핵단백 합성과 정상적인 적혈구 생성 및 유지에 필요한 수용성 비타민. 그러나 고용량(하루 15㎎ 이상)을 복용하면 수면변화, 집중력 부족, 과잉행동, 과민성 흥분, 우울증, 혼돈, 판단력 장애 등 중추신경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식욕부진, 구토, 구역, 부종, 체중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