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듀오 클론의 강원래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강원래는 23일 오후 여의도 KBS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파원 인터뷰' 녹화에서 "황우석 박사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절대 원망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그는 "황우석 박사 사태와 관련해서 최근 사람들이 많이 실망한다. (강원래씨는) 실망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그 질문을 안할 줄 알았는데 참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죽을 때까지 내가 걷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최근 줄기세포 연구 소식을 듣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60-70세가 되면 그래도 걸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들었다. 그런 희망이 안 들었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경외과 의사는 내가 걸을 확률이 0%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나 다른 장애인은 황 교수님 연구 소식을 듣고 0.0001%의 희망을 가졌다. 비록 황우석 박사가 아니더라도 그런 희망을 주는 연구가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왜냐하면 (줄기세포 연구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그 희망을 잃은 것 때문에 다른 젊은 과학도들이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강원래는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희망을 많이 가져서 실망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이날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휠체어를 통해 본 세상 이야기, 가수로서의 꿈과 포부도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 녹화분은 24일 밤 11시 성탄 특집으로 방송된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강원래는 7월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며 재기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장애인을 위한 활동뿐 아니라 춤과 노래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