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 실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목포의 한 고등학교가 엄정한 교원 평가제를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목포 문태고는 지난 해부터 교육부가 제시한 시범 실시안 보다 훨씬 엄정한 일명 '수업장학요원제'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에서 학생, 학부모들과 상대 교사들에게 공개수업을 실시해 교육 수준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만족도 설문 조사를 받는 등 철저한 개별 검증을 거치도록 하고있다. 프로그램을 보면 학교측은 학기초에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를 원하는 교사를 신청받아 5개과목 2명씩 모두 10명을 장학요원으로 선정, 이들에게 600만원의 연구 개발비용을 지급한다. 장학요원으로 선정된 교사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을 실시하고 비디오로도 제작해 수업 장, 단점 등에 대한 동료 교사들의 평가와 집중 토론을 실시한다. 이어 매 학기말이 되면 전체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수업준비, 수업태도, 수업방식, 수업정리, 종합의견 등 5개 분야 27개 항목에 대해 수업 만족도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평가 설문서에는 '선생님은 밝게 웃는 얼굴로 교실에 들어온다', '선생님은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한다', '여러가지 수업 자료와 방식을 활용한다', 숙제의 양과 질에서 적절하게 내준다'는 등의 항목으로 돼 있다. 이 학교 박인규 교감은 "문태고가 지난 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바로 교원 평가제"라면서 "이 평가제 실시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고 수업의 질이 개선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