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축농증 징후가 있던 사람이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에야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됐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이런 후각장애는 단지 냄새를 느낄 수 없는 개인적인 불편에 그치지 않고 미각의 감소로 인한 영양섭취 불균형,화재 등 사고에 대한 대응능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드물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후각장애로 고착될 수 있다. 후각은 콧속 최상층부에 위치한 후각 점막이 기류에 섞인 냄새 입자에 접촉한후 그 감각을 신호형태로 뇌에 전달해 인지함으로써 이뤄진다. 후각장애는 이런 경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후각감퇴부터 후각소실,냄새를 다르게 느끼는 착후각,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느끼는 환후각,정상보다 예민한 과후각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흔히 감기 축농증 두부외상으로 나타나며 화학물질과 약물에 의한 후각손상,노령,내분비 대사이상,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종양,선천성 대사이상,정신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냄새를 잘 느낄 수 없거나 다르게 느낀다면 또는 입맛이 예전과 다르고 잘 구분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콧속에 질환이나 종양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시작된 형태나 정도,이전에 받았던 수술과 외상 유무,복용했던 약물이나 일상생활에서 접촉했던 화학물질 등을 파악하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대개 급성은 외상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 많고 점진적인 경우는 코질환일 확률이 높다. 아주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는 전신질환 종양 만성신부전증 당뇨병 등과 이로 인한 영양결핍이 요인이 된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에서는 후각장애가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각장애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코 질환으로 적절한 약물 및 수술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후각장애는 외관상으로는 큰 불편이 없어 보이나 장애가 생긴 환자에게는 정작 곤란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가스누출이나 화재시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기 어렵고 상한 음식을 먹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밝혀 치료하고 사고 예방책을 세워 예기치 않은 불행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