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집중하고 문화를 육성하라. 그리고 환경을 개선하라'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서울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적격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투자 적격지로서의 서울'을 주제로 열리는 `2005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참석자들은 26일 서울시가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이런 제안들을 내놓았다.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 PLC 회장은 "서울시민들은 `디지털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다 22%의 한국인이 `얼리 어답터'이고 디지털 보급률도 최고 수준"이라며 "서울을 신상품을 테스트하고 인력을 개발하는 `세계 디지털 허브'로 건설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 비무장지대(DMZ), 문화와 쇼핑이 가능한 인사동, 이태원.명동.동대문 등 쇼핑지역,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용산.강변 등 첨단제품 판매 클러스터, 복원된 청계천 등을 묶어 아시아의 쇼핑 천국,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멀건 영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상하이나 베이징, 싱가포르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이 급변하는 데 반해 서울에 대한 인식은 현실에 훨씬 뒤쳐져 있거나, 또는 단순히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서울도 제대로, 일관성 있게, 의식적으로 정체성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칸 4키즈 엔터테인먼트 회장도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인기 TV 드라마였던 `M.A.S.H'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한국전쟁, 88년 올림픽의 도시, `악의 축'의 하나인 북한 등"이라며 "그처럼 정체되고 부정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그것이 극복해나가야할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현대적이고 멋지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문화적으로 앞서 있고 경제적으로도 전자, 자동차, 컴퓨터 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중요하다"며 "과거의 약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해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아이콘과 특징을 서울과 연결시켰을 때 세계는 서울을 새롭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포브스 포브스 부회장은 "누군가 서울에 간다고 할 때 `휴식차 가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며 "서울이라는 이 훌륭한 비즈니스 도시에 런던이나 파리 같은 다른 수도들과 같은 더 다양한 코스모폴리탄적 매력을 주지 않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청계천 복원이나 삼성의 리움박물관 건립 등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풍부한 미술, 예술, 그리고 역사적 재산은 서울의 정체성의 불가결한 일부로서 권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엘던 전 HSBC 부회장은 "교통 체증 문제가 완화되고 일인당 공원 면적이 증가하는 한편 여러 외신들이 청계천 복원 등 서울의 녹색화를 다뤘다"며 "그러나 한국 전체가 외국기업에 비우호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인을 포함한 시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특히 서울의 강점 및 서울 그 자체를 아시아의 다른 도시들과 구분되도록 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식을 발굴해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고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온림 케펠 코포레이션 회장은 "통계를 보면 일인당 소득이 증가할수록 환경 보호에 대한 지출 역시 증가한다"며 "서울은 비슷한 일인당 소득을 지닌 다른 도시들을 앞질러 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청계천 복구는 좋은 예로 서울을 계속 깨끗하고 푸르르며 신선하고 활동적인 도시로 유지한다면 서울은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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