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전우(戰友)들이 경호 사업으로 다시 뭉쳤다.'


경호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체육학 및 경호학과 졸업생은 물론 군부대 출신 경호원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팀장급 이상 임직원 전원이 같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면 흔한 얘기는 아니다.


지난 7월 설립된 ㈜화이트타이거즈시큐리티(대표 안재우·25)는 10여명의 팀장급 전원이 모두 707부대 선후배다.


707부대는 전시 때 적진에 투입돼 요인을 암살하거나 우리 쪽 주요 인사를 경호하는 등 특수 임무를 맡은 부대다.


부대원들은 공중낙하,사격,검술,각종 무술은 기본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하는 극한훈련을 받는다.


화이트타이거즈시큐리티는 1994년 설립된 경호업체 '백호(白虎)'가 전신이다.


지난 95~96년 핵심 멤버가 대거 청와대 경호팀에 흡수되면서 사실상 명맥만 이어오던 것을 최근 안 대표가 후배들과 함께 재정비했다.


안 대표는 "경호·경비업체가 늘어나면서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제대로 기본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호 요원들도 활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회사의 경우 육체적인 훈련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철저하게 무장된 인력들이 현장을 진두지휘해 차별화한 경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동원 가능한 요원은 약 200~300명으로 707부대 출신 팀장들이 직접 교육을 맡아 조련한다.


경호 외에도 호송경비,불법감청설비 탐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가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시설경비다.


산업스파이가 많아지는 세태를 감안해 기업체 빌딩이나 공장 등의 산업시설 보안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국방의 의미에서 '전쟁'을 대비하던 이들이 이제는 '산업전쟁'에 뛰어든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내한한 테니스 여제 샤라포바 선수의 경호를 비롯 최근에는 탤런트 조민수씨의 결혼식 경호를 맡았고,공중파 드라마에 직접 경호원을 출연시키거나 사극의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일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 매출액은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