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8일 성동구 뚝섬에 문을 연 '서울숲'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도심 속에 펼쳐진 생태공간이다. 개장 100일 만에 서울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숲을 찾은 사람은 32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숲은 총 사업비 2352억원을 투입해 35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마포구 월드컵공원(100만평)과 송파구 올림픽공원(50만평)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 큰 규모의 공원이다. 이곳에는 157종 40여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명실상부한 '서울의 허파' 노릇을 하고 있다. 옛 뚝섬경마장과 체육공원 뚝도정수장을 아우르는 서울숲은 테마별로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서울숲 입구 분수대를 지나면 나오는 문화예술공원은 잔디밭에 누워 쉬거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스케이트 파크,야외무대가 있는 잔디광장,수변휴게실,숲속 놀이터,물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다. 생태숲에서는 자연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 꽃사슴 21마리,고라니 10마리,다마사슴 5마리,다람쥐 30마리를 풀어 놓았다. 또 생태숲 내 연못에는 원앙 6마리,청둥오리 8마리,흰뺨검둥오리 8마리,쇠물닭 4마리를 방사했다. 개장 초 고라니가 탈주(脫走)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지만 이제는 동물들도 서울숲 살이에 적응해가고 있다. 개장 이후 꽃사슴 7마리,청둥오리 6마리,흰뺨검둥오리 1마리가 태어났다. 시민들은 생태숲을 가로지른 보행육교 위에서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태숲 옆에는 곤충식물원,지킴이숲 등으로 이뤄진 자연체험학습원이 있다. 문화예술공원 위쪽으로는 야외자연교실,정수식물원,생태학습장이 있는 습지생태원이 들어섰다. 한강과 맞닿은 곳에는 선착장과 자전거도로 등으로 이뤄진 한강 수변공원이 조성됐다. 10월1일 청계천을 복원하면 광화문의 청계천 자전거 전용로와 서울숲 자전거 도로가 연결돼 자전거나 도보로 한 번에 갈 수 있게 된다. 개장 초 한때 하루 20만~30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란을 빚었던 서울숲에는 최근엔 평일 1만명,공휴일 10만명 선의 시민들이 찾아오면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문제로 꼽혔던 쓰레기통과 화장실 문제도 많이 나아졌다. 음식배달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하고 시민들도 성숙한 나들이 문화를 보여주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용호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사람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도심 속 푸른 삶의 공간 서울숲이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