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교수들의 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강의평가제도'를 대폭 강화한다. 이르면 2학기부터 타 대학 교수 등 외부 전문가나 동료 교수가 강의를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또 교수로부터 한 학기 동안의 시험,과제물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받아 강의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이 검토된다. 서울대는 3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교육의 질 제고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학교측은 강의평가제도 개선을 위해 교수들이 동료 교수의 강의 수준을 평가하는 '피어리뷰'(Peer Review)를 도입한 뒤 향후 같은 분야의 타 대학 교수가 서울대 교수의 강의에 참관,평가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학생들로부터 교양과목과 일부 전공과목에 대해서만 강의수강소감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대는 학생의 강의수강소감 평가도 전 과목으로 확대하고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피드백'(feedback) 제도를 정착시켜 향후 강의에 반영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서울대는 교원업적평가제도도 바꿔 우수 교원에 대해 재정 지원이나 승진,정년 보장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수강 태도를 바꾸기 위해 2학기부터 재수강 과목에는 학점 상한제를 적용하거나 재수강 사실을 성적표에 표시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학교측은 "졸업을 앞두고 재수강으로 학점을 높이는 관행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4학년 등 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진로 상담 및 취업 지도 등을 담은 정규 교과목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변창구 교무처장(영문과)은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 자체가 높은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질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