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중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들을 소환해 범행의 사전 모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카우치 멤버들과 함께 무대 위에 있었던 또 다른 인디밴드인 스파이키 브랫츠 멤버 등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카우치 멤버들이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카우치 멤버들로부터 사전에 계획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카우치 멤버들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카우치 멤버들은 모의 사실을 극구 부인하지만 옷을 벗은 두 사람만 분장을 했고 이들 둘을 따로 조사해 보니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전 모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인터넷 제보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럭스의 보컬 원모씨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생방송 출연 제의를 피할 건 없다는 생각"이라는 e-메일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었음을 암시하는 한 네티즌의 글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전날 MBC와 홍익대 앞 클럽 현장조사를 벌였던 경찰은 사전모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보컬 원씨 등 함께 공연했던 이들도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카우치 멤버와 원씨 등 3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마약물 반응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구속수사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