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은 24일 "대학교 입장에서는 최소한 1천500만원의 등록금은 받아야 학교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인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하계 세미나에서 "한국은 기업.정부의 보조가 턱없이 부족하면서 간섭은 많아 대학 경쟁력이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 총장은 "미국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1-12명인데 우리는 40-42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토론식 수업이 아닌 일방적인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교육환경 때문에 학생들은 대학에서 깊은 철학을 배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인생을 설계하는 대학 1학년 때가 가장 중요한 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오면 쉬는 분위기"라며 대학 경쟁력이 낮은 이유로 '학생들의 수용 태도'도 꼽았다. 어 총장은 대학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늘릴 것 ▲ 고전.철학을 가르치는 대학 문화를 만들 것 ▲이중전공을 시스템화할 것 ▲ 글로벌 리더 양성 시스템 구축할 것 등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