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마산에서 발생한 모녀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마산동부경찰서는 20일 울산에서 검거된 용의자 김모(30.무직.울산시 동구)씨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연고지인 울산으로 도피했다가 19일 밤 11시40분께 동구 일산동 바닷가를 배회하다 음독한 상태에서 검거돼 울산대병원과 마산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검거당시 김씨는 경찰에 발각되자 옷을 벗고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울산동부서 형사대에 검거됐다.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김씨는 이날 경찰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범행사실을 순순히 시인했으며 범행 당일 동거녀 가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모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낮 12시10분께 마산시내 모 아파트 자신과 동거했던 강모(38.여)씨의 어머니 조모(55)씨 집을 찾아가 "동거녀를 찾아내라"고 요구하다 조씨와 강씨의 여동생(34)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년가량 울산에서 강씨와 동거하다 두 달전쯤 헤어진 후 수시로 강씨 가족들을 상대로 강씨를 찾아내라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울산으로 도주후 자신의 집에 LP가스를 틀어놓고 불을 질렀지만 집안 일부를 태우고 본인은 상처를 입지 않았고 검거직전에도 음독했지만 비교적 독성이 약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마산.울산=연합뉴스) 정학구.조성흠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