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 7월 3번째 주말과 휴일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고 살인사건 등 강력사건도 잇따랐다. ◇ 사고 16일 오후 11시 50분께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해수욕장에서 유모(20)씨 등 5명이 물놀이하던중 파도에 휩쓸렸다가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보성소방서 119 구조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이보다 앞서 오후 4시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한탄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육군 모부대 이모(22) 이병이 4m 깊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과 군 당국은 숨진 이 이병이 이날 함께 외박을 나온 분대원 4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중 급류에 휩쓸려 깊은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같은날 새벽 0시10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내 모 약품 제조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59여명이 중독현상을 보여 성심병원과 전남병원 등 4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았다. 가스 유출로 반경 70-80m에 근무 중이던 이 공장 직원은 물론 인근 LG화학과 금호폴리켐 직원들까지 호흡곤란을 일으켰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전부주의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설 노후 화나 안전장치 미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교통 사고도 잇따랐다. 16일 오후 8시 45분께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이화리 금천건널목에서 3399호 화물열차와 갤로퍼 지프가 충돌, 지프 차량이 반파됐다. 충돌 직전 갤로퍼 운전자 김모(68.의성군 다인면)씨 등 2명은 급히 차에서 내렸으나 철길에 넘어져 골절 등의 상처를 입고 군위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국지성 소나기로 인해 시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운전자 김씨가 금천건널목에서 철길을 도로로 착각, 철길 위를 20여m 주행하다 바퀴가 자갈밭에 빠지면서 일어났다. 앞서 오전 1시께는 경남 김해시 장유면 남해고속도로 냉정 분기점 인근에서 전남 여수에서 부산으로 가던 탱크로리(운전사 장모.47)가 타이어 펑크로 전복되면서 불이 나 4시간여 동안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 사건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17일 술값 문제로 다투던 중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윤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16일 오후 9시40분께 남양주시 평내동 모 주점에서 친구 김모(52)씨와 술값 2만8천원을 서로 내라며 싸우다 맥주병으로 김씨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다. 16일 오후 10시53분께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주공아파트앞 식당에서 전모(44)씨와 동거녀 함모(46.여)씨가 온몸이 흉기에 찔린채 쓰러져 있는 것을 식당 주인 강모(39.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깨진 술병이 발견됨에 따라 전씨가 동거녀인 함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병원 치료 중인 전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같은날 낮 12시께에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김모(42)씨 집에서 김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딸(15)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과 '의처증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오던 김씨가 아내를 폭행, 이혼 요구를 받았다'는 가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김씨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음독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같은 시각 충북 영동군 모 정신장애인 시설에서 자신과 한방을 쓰던 한모(91)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김모(31)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환청을 들었다"는 김씨의 진술로 미뤄, 정신분열상태에서 한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키로 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