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TV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의 열풍이 동포들이 가장 밀집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26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 지역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이 드라마의 비디오가 출시되는 수요일이면 `대여 전쟁'이라 할 만큼 불티나게 나가고 있으며 동포들 사이에 극중 대사 모방 등 `삼순이' 신드롬까지 일고 있다.


비디오 대여점 아씨비디오 관계자는 "편당 500개씩 만든 테이프가 모자랄 정도"라며 "이 드라마가 대여순위 1위를 꿰찬 데다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도 `삼순이' 열풍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1일 첫 방영됐고 현재 시청률 40%대를 육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지난 15일 비디오로 출시됐다.


`삼순이' 흉내내기도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인공이 케이크를 먹는 장면 때문에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망고 무스와 마들렌을 사먹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극중 대사인 `새끼야'란 말이 시도때도없이 튀어 나온다는 여성도 있다.


이 모(26.여)씨는 "커피숍에 가서도 삼순이처럼 시럽 듬뿍 넣은 라테를 시키고 피아노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는 등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며 "주변에도 `삼순이' 폐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삼순이'를 보고 있다는 오 모(27.여)씨도 "또래들끼리 모이면 온통 삼순이 얘기뿐"이라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프랑스에서 유학한 제빵사인 김삼순(김선아 역)과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의 사랑얘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물로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언제나 당당한 노처녀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