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에서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게 돼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해군사관학교에서 결혼식을 올린 요트맨 강동석(36)씨의 결혼식이 19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교정에서 해사생도, 하객 등 350여명의 축복속에 화려하게 치러졌다. 20여명의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김남희(31)씨를 아내로 맞이한 강 씨는 이날 결혼식에서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100여명의 해군사관생도가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이들의 결혼식은 이들이 해사에서 마련한 크루저 요트에 올라 타고 2척의 제트스키와 또 다른 크루저 요트의 호위를 받으며 30분간 광활한 옥포만 앞바다를 누비는 것으로 시작됐다. 남녀 해군사관 생도 8명으로 구성된 예도단의 교차칼 사이로 식장인 명예의 광장에 당당하게 입장한 강 씨는 부친과 함께 입장한 김 씨의 손을 넘겨 받으며 새로운 삶의 행진을 약속했다. 이들 부부는 학교장 권영준 중장의 행복을 기원하는 주례사를 들을 때는 지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이후 뮤지컬 배우 이상아씨 의 축가를 듣는 등 예식 내내 특별한 결혼식 때문인지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강 씨는 "분에 넘치는 환영을 해준 해사 가족들에 감사를 드린다"며 "당장 모험 계획은 없지만 모든 분들의 성원에 맞게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식은 강씨가 지난 91년 요트를 타고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후 당시 탔 던 요트(길이 8m, 무게 4t)를 해사에 기증하고 해군이 그의 바다 사랑과 도전정신을 높이 사 '명예해군 1호'로 선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진해=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