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마치 초록빛 양탄자같다. 그 위로 나무들은 6월의 짙은 녹음을 드리우고 있다. 야생초들이 파릇파릇 돋아난 연못에서는 원앙과 청둥오리 떼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꽃사슴과 고라니들은 숲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황량하기만 했던 서울숲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685 일대에 35만평 규모로 조성된 서울숲이 18일 개장한다. 울창한 삼림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단기간에 나무와 야생초들을 옮겨 심어 인공적인 느낌이 든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최용호 국장은 "센트럴파크 등 외국공원은 어린 묘목을 심은 뒤 50∼100년이 지나 자연스럽게 울창한 숲이 이뤄졌지만 서울숲의 경우 이제 막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장을 앞둔 서울숲을 15일 미리 둘러봤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8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서울숲에 도착한다. 숲은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크게 5개 테마공간으로 이뤄졌다. 서울숲 입구 분수대를 지나면 먼저 문화예술공원을 만난다. 여기에는 서울숲 광장,뚝섬 가족마당,스케이트 파크,야외무대,X-게임장,숲속놀이터,물놀이터 등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길 수 있다. 서울숲 광장에는 2000평 넓이의 바닥분수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4만5000평의 생태숲은 서울숲의 핵심 공간이다. 중부지방의 자연 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이곳에는 지난 6일 서울대공원에서 이사온 꽃사슴 21마리,고라니 10마리,다람쥐 30마리,다마사슴 5마리가 방사됐다. 생태숲 내 연못 2700평에는 원앙,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쇠물닭이 노닐고 있다. 시민들은 생태숲을 관통하는 보행육교(길이 560m,너비 3m) 위에서 야생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체험학습원은 나비온실 야생초화원 테마초화원 등으로 단장해 소풍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 자체가 거대한 연못인 습지생태원에는 환경놀이터 야외자연교실 조류관찰대 등이 마련돼 있다. 한강과 맞닿는 곳에는 선착장과 자전거도로 등으로 구성된 한강수변공원이 조성됐다. 주차시설은 자가용 330대에 불과하고 주차료도 10분에 300원씩 받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8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버스는 2014,2224,2413,141,145,148번이 지나간다. 한강 유람선을 이용해도 된다. 서울숲 선착장으로 향하는 유람선은 편도코스의 경우 여의도,잠실,뚝섬 선착장에서 매일 5회씩 출항한다. 서울숲에서 출발해 한남대교,잠실,뚝섬 선착장을 경유해 서울숲으로 돌아오는 회항코스는 8회씩 운항한다. 약 1시간 걸린다. 서울숲 개장 시간은 18일부터 한달 동안은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이고 이후부터는 24시간 개방한다. 숲 내에서는 취사가 금지된다. 도시락을 싸오거나 숲 내에 있는 음식점을 이용하면 된다. 이용료는 무료다. 서울숲 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