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L(24.여)씨가 신생아를 괴롭히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배경은 개인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미기 위한 단순한(?) 발상에서 비롯된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밝혀져 주위를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L씨는 자신의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를 특색있게 꾸미려고 지난 달 중순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신생아들을 상대로 특이한 사진들을 찍어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이어 L씨는 자신이 일하는 대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영아들의 얼굴을 찌그러뜨리거나 반창고를 붙이고 두 아기가 입맞춤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엽기적인 사진을 찍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L씨의 행각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료 간호조무사들과 사진을 교환.편집하면서 정도를 더해갔다. L씨 등은 서로 사진을 교환하면서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가 더욱 눈에 띄도록 신생아들을 둔 부모들이 경악할 정도로 갓 태어난 아기들을 변태.가학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애초 이들은 자신들끼리의 정보공유를 위해 홈페이지를 운영했지만 일부 신생아의 부모들이 미니 홈페이지에 접속하면서 이들의 엽기 행각이 알려졌다. 이들의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은 이들의 행각을 알리기 위해 사진들을 다운받아 다른 사이트에 옮기기 시작했고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확대됐다. L씨 등의 영아학대 사실이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경찰의 수사로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에 대한 전모가 밝혀졌다. L씨는 경찰조사에서 "내가 보기에 예쁘고 특이해 보이는 젖먹이들을 골라 사진을 찍었을 뿐 (아동학대 등) 다른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한무선 기자 leeki@yna.co.kr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