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대 수도권 지역 술집을 돌며 혼자 있던여주인을 성폭행해 온 이른바 '빨간 모자'에게 피해를 입은 유흥업소가 크게 늘어날전망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검거한 성폭행 용의자 송모(31.무직)씨를상대로 조사한 결과 송씨가 성폭행 24차례, 성폭행 미수 5차례, 강제추행 5차례, 특수강도 5차례 등 39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찰이 2003년 4월 9일 이후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같은 수법의 성폭행 사건 발생 리스트를 갖고 송씨에게 확인한 결과 범행을 시인함에따라 산출된 피해 규모. 송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1999년부터 범행을 저질러 왔으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는다'고 진술, 피해 여성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 여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송씨를 추궁하는 한편, 경기도경에 수사관을 보내 1999년도 이후 성폭행 발생 사건 중범행수법이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송씨는 주로 여주인 또는 여종업원 혼자 일하고 있는 영세한 주점등을 물색해놨다가 영업이 끝나는 시간에 손님을 가장해 침입한 뒤 빠른 시간 내에 범행을 마치기 위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 스물을 셀 동안 옷을 벗을 것을 강요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빚 때문에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을 날린 송씨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짓을 시작했다가 경찰 신고를 막기 위해 여주인들을 성폭행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화투패 빨간 색이 재수가 좋다'는 생각에 주로 빨간 모자를 쓰고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2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송씨와 송씨 범행에 다섯차례 가담한 이모(3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